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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신진호, 무너진 울산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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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된 이근호 부진·김기희 퇴장
전북 한교원 결승골에 0 대 2 패

쓰러진 신진호, 무너진 울산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맵시가 엉망이 된다. 축구에선 선발로 나서는 11명이 ‘첫 단추’다. 감독들은 그날 경기의 플랜에 따라 선수들을 잘 꿰맞춰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그야말로 불운했다. 올해 K리그1 정상을 가늠할 승부처로 손꼽혔던 28일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0-2 패)가 시작부터 꼬였다. ‘캡틴’ 신진호(사진)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쓰러졌다. 김 감독이 선발 명단을 짤 때 가장 먼저 이름을 넣는 선수다. 신진호는 다행히 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슴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선수를 보호하려면 교체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김 감독은 신진호 대신 이근호를 선택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를 숱하게 누빈 베테랑의 경험을 믿었던 터. 그러나 이근호가 선발로 뛴 것은 지난해 10월2일 강원전이 마지막이라는 게 문제였다. 8개월여 만에 처음 선발로 뛴 선수다보니 다른 동료들이 조금 더 뛰는 부담을 안았고, 예상치 못한 파국이 일어났다.

수비수 김기희가 전반 24분 수비 라인을 훌쩍 올라간 위치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을 막는 과정에서 태클을 시도한 게 하필이면 공이 아닌 그의 발목을 짓밟는 파울이 됐다. TV중계 화면에선 김기희의 파울 장면이 다양한 각도에서 흘러나왔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김기희의 표정이 판정 결과를 미리 말해줬다. 당연히 퇴장이었다. 울산은 선수 숫자가 부족해 주도권을 빼앗겼고, 전북의 일방적인 공세에 휘둘렸다. 전반 내내 울산이 단 1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전북은 10개를 쏟아낸 것이 그 증거였다.

울산은 이근호 대신 수비수 불투이스를 투입해 재빨리 수습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전북 한교원의 호쾌한 중거리슛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한 번 내준 흐름을 후반 들어서도 되찾기 힘들었다. 울산은 아꼈던 비욘 존슨과 이청용을 순서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신예 수비수 설영우가 전북 골문을 파고들면서 때린 슛이 허공으로 떴다. 결국, 울산은 종료 직전 전북 쿠니모토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고 올해 K리그1 유일한 무패팀이라는 명예도 날아갔다. 선두 전북이 5연승으로 내달리며 2위 울산을 승점 4점차로 따돌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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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20 at 08: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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