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스톤. |로이터연합뉴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조치로 교도소 수감되지 않고 면죄부를 받은 측근 로저 스톤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불법을 제외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0년지기 친구로서 2016년 대선 당시 캠프에서 뚜렷한 직책을 맡지 않는 대신 비선 참모로 뛰어온 정치 로비스트인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이나 다름 없는 감형을 단행함으로써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다. 오랜 정치로비스트 활동 경력을 통해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톤이 지지율 하락으로 열세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목적이 그를 자신의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스톤이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불결한 지옥같은 곳에서 죽지 않게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글을 쓰고 발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톤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증언,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0개월의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오는 14일 수감을 앞두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스톤에 대해 40개월 감형을 명령함으로써 수감을 피할 수 있게 해줬다.
스톤은 “나는 천식환자”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질 수 없는 감옥에 나를 보내는 것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스톤의 법칙’을 따를 것이라면서 “법을 어기는 것만 제외하고 내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스톤은 “먼저 ‘러시아 공모’의 신화를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이 전체 시련에 관한 책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뉴욕타임스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됐을 당시 측근에 대한 사면권을 행사하는 대신 본인이 사퇴한 사례를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을 감형함으로써 ‘닉슨조차 건너지 않은 선을 건넜다’고 비판한 데 대한 질문에 “금요일의 감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평과 정의, 자비에 대한 엄청난 인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답했다.
스톤은 11월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부정선거와 나도 최근에 겪은 인터넷 검열, 그리고 상업 주류 언론들의 계속되는 거짓말 등 3가지 장애물이 있다. 이 모든 것은 레이스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위대한 선거운동가이자 위대한 소통가”라고 칭찬했다.
스톤은 어떻게 트럼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누구보다 그것에 대해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이 영웅으로 추앙하는 닉슨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68년 대선부터 선거운동에 참여했음을 거론하며 “나보다 대통령 선거 운동 경험이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저녁 전화를 걸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감형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스톤은 “나는 열렬히 기도했다. 모든 일이 신의 손에 달렸고 신이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은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사실상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준 것은 열세에 놓인 선거운동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됐다. 영화제작자 딜런 뱅크 등은 전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스톤이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다시 11월 대선에서 써먹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주장했다.
July 14, 2020 at 04: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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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받은 트럼프 측근 "트럼프 재선 위해 불법 빼고 다할 것"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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