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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흑인 분장, '관짝소년단' 말고 또 있었다···사과 후 삭제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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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가운데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유명한 장면 ‘제라드의 굴욕’을 패러디한 사진이다. 온 몸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 분장을 하고, 다른 학생은 목에 목줄을 한 채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자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출처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가운데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유명한 장면 ‘제라드의 굴욕’을 패러디한 사진이다. 온 몸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 분장을 하고, 다른 학생은 목에 목줄을 한 채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자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사진출처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생들의 ‘관짝 소년단’ 사진에 이어 흑인 분장을 하고 찍은 또다른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비판이 커지자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12일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했다.

지난 3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졸업사진 가운데 푸른 유니폼을 입은 한 학생이 온 몸에 검은색 칠을 하고 서 있고, 빨간 유니폼을 입은 다른 학생이 목줄을 한 채 엎드려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흑인 분장’을 했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목에 목줄을 걸어 끌고 다니는 모습이란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문제가 된 사진은 2014년 영국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과 첼시 경기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선 ‘제라드의 굴욕’으로 유명한 사진이다. 리버풀과 첼시가 우승을 두고 다투던 경기에서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는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며 첼시의 뎀바 바에게 선제골을 허무하게 내줬다. 제라드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땅을 짚는 모습이 축구팬들 사이에 화제가 돼 많은 패러디물이 만들어졌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제라드의 굴욕’을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찍은 것이다.

‘제라드의 굴욕’이라 불리는 프리미어 리그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제라드의 굴욕’이라 불리는 프리미어 리그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장면이지만, 흑인 분장과 사람 목에 목줄을 건 모습에 대해 ‘과도한 패러디’란 비판이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학생들이 온 몸에 검정 칠을 하고 사람 목에 목줄을 걸고 끌고 다니는데 제지하는 어른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흑인 선수 뎀바 바를 ‘코스프레’한 학생은 온 몸에 검정 칠을 했지만, 백인 선수 제라드를 ‘코스프레’한 학생은 분칠 하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이 공개되고 비판이 커지자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생자치회는 “본교 졸업앨범 촬영에서 유럽축구 선수인 리버풀 ‘스티븐 제라드’와 첼시 ‘뎀바 바’를 콘셉트로 한 사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진 촬영과 인터넷 업로드에 있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제작 의도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장면을 모방하는 차원이었으며 인종차별이나 인간존엄성 훼손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앞으로 졸업앨범 사진 촬영 게시에 보다 신중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고 흑인 분장, '관짝소년단' 말고 또 있었다···사과 후 삭제

앞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가운데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채 찍은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이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관짝소년단’은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옮기며 춤을 추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일종의 ‘밈(meme)’으로 유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이에 오취리가 비판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며 ‘재미’를 위해 찍는 이벤트지만, 혐오나 차별적인 콘텐츠를 담지 않도록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 과정에서 더 자세히 다뤄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 출처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 출처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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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2, 2020 at 01:3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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