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철수 저격수’였던 진중권 전 교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23일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안철수 진중권의 철권 토크 2편’에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과 부동산 정책 관련한 비판을 내놨다. 지난 17일 나온 ‘안철수 진중권 철권토크’ 1편은 조회수 54만회까지 기록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박원순 시장이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인연있는 사람이라 문상 가고 싶다”면서 “그런데 서울특별시장 하는 건 (형식에 동의하지 않아) 거기에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옳지 않은 형식이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계산으로 죽음을 이용한 막장”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여권을 향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도 대선때 페미니스트라고 하고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모두 젠더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던 분”이라며 “표를 얻고 권력을 위한 것밖에 없고, 나머지 가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여권 인사들의 젠더 감수성을 두고 “자기 출세를 위한 상징자본 아니었나, 내면화가 안 됐다”면서 박 전 시장 사태를 지칭해 “이제까지 벌어졌던 그 모든 자기 배반들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 박 전 시장의 유서에 “미안하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한테 하고, 정작 피해자에 대한 미안하다는 말이 없더라”고도 지적했다.
두 사람은 모두 ‘박원순 사태’를 여성·시민단체들이 진영논리로 접근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가 아니라 친정부기구(Near Government Organization)”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도 연결 지어 “시민단체들 많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날 부동산 정책도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제대로 상황인식 부족한 게 아닌가 많은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고, 진 전 교수는 “(부동산) 민심 이반이 일어나니까 애드리브로 행정수도가 나오질 않나, 마구 질러대더라”고 비꼬았다.
과거 진 전 교수는 ‘안철수 저격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둘의 만남은 의외다. 진 전 교수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 대표를 향해 “혁신의 이상이 사라지면 결국 남는 것은 권력욕뿐”이라고 했고, 2016년에 안 대표가 미국의 대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와 관련된 글을 올리자 “나르시시즘도 정도껏 해야지. 이거 뭐 허경영도 아니고”라고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반 문재인 전선’을 구축하면서 접촉면이 넓어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월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했고, 국민의당이 진행하는‘온(ON) 국민 공부방’ 1차 강연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 전 교수에 대해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진정한 민주주의자였기에 많이 응원했다”고 말했다.
August 23, 2020 at 12:0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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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저격수’였던 진중권, 이젠 안철수와 ‘반문 전선’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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