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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가치를 '인류'로”…정의선 회장 취임사, 아버지 때와 무엇이 달랐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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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7번, ‘고객’ 9번 언급…자본시장 소통도 강조
‘품질’ 강조했던 20년 전 정몽구 회장 때와 대비
정의선(50)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전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회장 취임 영상 메시지에서 ‘인류’란 단어를 7번 언급했다.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미래” “미래 인류의 생활방식” “인류의 꿈”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정 회장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며“특히 고객의 가치를 인류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사는 국문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전세계에 배포됐다. 취임사 제목은 ‘새로운 여정의 시작’(Start of a New Chapter)이다. 정 회장의 취임사는 ‘아버지’의 취임사와 미묘하게 달랐다. 그 사이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과도 맞물려 있다. 이날 열린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임시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몽구(82) 전 회장은 21년 전인 1999년 3월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 취임할 때 취임사에서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발전시키겠다. 기술수준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에는 ‘품질 낮은 현대차’라는 국내외 안팎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1의 과제였다. 정 회장은 이듬해(2000년) 그룹 분리에 즈음해선 “2010년 국내외 600만대 생산,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신임 정의선 회장의 ‘인류’ 강조는 20년 만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완전히 변모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사에서 또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본시장과 소통이다. 그는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사업의 결실을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구 전 회장은 1996년 1월3일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식할 때는 취임사에서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제를 도입한다”며 가치 경영을 내걸었다. 21년 전 회장에 취임할 때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외쳤다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고객, 소통,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전세계에 제시했다. 특히 ‘고객’을 9번이나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사엔 ‘코로나19, 디지털 경제, 세계화 흐름 후퇴, 보호무역주의, 기후변화’ 등 202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펼쳐치고 있는 경제·산업 격변의 현실도 담겨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모든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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