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 확진에도 대규모 유세 재개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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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14:34 입력 2020.06.21 15:36 수정

바이든은 정권 인수팀 발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청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 현장에 입장하고 있다. 털사|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개월 넘게 중단했던 대규모 유세를 재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군중을 실내 공간에 모아 유세를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이 행사 준비에 참여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행사를 강행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정권 인수를 위한 팀을 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대형 컨벤션 건물에서 유세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낮부터 행사장 앞에 줄을 섰고, 일부 반트럼프 시위가 주변에서 열리기도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유세를 열지 못했다. 3개월 반 만에 열리는 이번 유세에 대해서서도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대부분의 주들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모임 자제를 권고 또는 명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대규모 군중을 실내에 모아놓고 유세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번 유세 행사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사람들이 한곳에 가장 많이 모이는 행사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이번 행사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더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코로나19 안전 조치 차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을 즉각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6명은 물론 이들과 직접 접촉했던 사람들도 털사 유세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수십명이 이번 행사 참석을 희망했으며 행사장인 털사의 오클라호마 은행센터(BOK)에 2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1만9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행사장엔 빈 자리가 상당수 눈에 띄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행사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하고 행사장에 손 세정제를 배치하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방송 중계 화면을 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외에서도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것도 취소됐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정권 인수를 준비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핵심 측근인 테드 카우프먼 전 상원의원이 성명에서 밝혔다. 정권 인수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인사를 포함해 6명으로 출발했으며 장차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정권을 인수 받아 공백 없이 국정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달 정치자금 모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트럼프 캠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지난달 정치자금으로 8080만달러(약 977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지난달 모금한 7400만달러(약 895억원)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는 월 단위 모금액 기준으로 전체 정치자금 모금액은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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