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 경고 영상 달고 HBO 복귀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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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16:28 입력 2020.06.25 16:37 수정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 여파로 서비스 목록에서 ‘사라졌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경고 영상을 달고 다시 TV 스크린에 복귀한다.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 남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가디언 등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HBO 맥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소개하는 두 편의 영상을 부록으로 함께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HBO 맥스가 첨부한 ‘경고 영상’에서는 영화 평론가 재클린 스튜어트가 나와 이 영화가 역사상 가장 인기가 높은 영화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영화 속에 담긴 남북전쟁 이전 남부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인종차별과 노예제도의 참혹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영화 속에서 흑인 하녀로 출연한 해티 맥대니얼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지만, 흑인은 백인과 함께 앉아서는 안 된다는 당시 관습 때문에 시상식에서 다른 백인 출연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앉아야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인종차별 콘텐츠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벌어지자, HBO 맥스는 지난 10일 서비스 제공 목록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삭제했다. 하지만 HBO 맥스의 삭제 조치가 오히려 대중의 집단적인 구매 수요를 자극하면서 이 영화는 미국 아마존의 영상 콘텐츠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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