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에서 연간 1t의 포도를 생산하는 포도나무가 있다.
충남 보령시는 남포면 머드포도원에서 관리 중인 ‘청수’ 품종 포도나무 한 그루의 줄기가 현재 100m 넘게 늘어져 있다고 16일 밝혔다. 청수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시벨 9110’과 ‘힘로드’ 품종을 교배해 1993년 개발한 청포도 품종이다. 씨가 없고 알이 많으며 향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김원영 머드포도원 대표는 2008년 봄 자신의 농장에 품종이 각기 다른 10그루의 포도나무를 심었다. 이 중 생산성이 좋은 포도나무만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버렸다. 김 대표는 청수 품종의 나무가 주변 다른 포도나무보다 훨씬 빠르고 왕성하게 자라자 다른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이 나무만 별도로 관리했다. 매년 최대 5m가량 자라 현재 주지(주 줄기)가 약 100m로 국내 청수 품종의 포도나무 중 가장 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캠벨 얼리’ 품종의 주지는 생산성 등을 감안해 3m 이상 키우지 않는다.
보령시는 이 포도나무에서 열리는 포도의 당도가 18∼20브릭스라고 설명했다. 캠벨 얼리 품종의 당도는 15브릭스 정도 된다. 이 나무에서 연간 1t(5㎏들이 200상자)의 포도가 생산된다. 가격도 좋아 일반 포도가 5㎏ 한 상자에 3만∼3만5000원인 데 비해 청수 품종은 3만500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연간 800만원의 수익이 나오는 셈이다.
김 대표는 “볼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줄기를 길게 키운 게 현재 100m 정도 자란 것”이라며 “청수 품종은 흡착력이 약해 낱알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ugust 16, 2020 at 07:3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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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에서 포도 1톤 수확?!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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