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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내 꿈 잠시…팀 가을을 위해” - 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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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10승 ‘첫 목표’ 달성…KT 소형준이 말하는 ‘다음’

KT 소형준이 자신이 말한 대로 최고의 신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입단 첫해 10승을 거둔 소형준은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위즈 제공

KT 소형준이 자신이 말한 대로 최고의 신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입단 첫해 10승을 거둔 소형준은 인터뷰에서 남은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위즈 제공

6월 4연패 후 과감히 투구 폼 조정
신무기 커터 연마…화려한 부활

소형준(19·KT)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신인이 되겠다”고 목표를 뚜렷하게 밝혔다. “(강)백호 형처럼 나도 신인왕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한 1차 목표는 10승이었다.

7개월 뒤, 소형준은 첫 목표를 이뤄냈다. 지난 12일 한화전 승리로 10승을 기록하며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입단 첫해 10승을 거둔 신인으로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됐다.

소형준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아침저녁으로 섀도 피칭을 100개씩 한 성실한 어린이였다. 프로 첫 캠프를 준비하면서는 유연해지기 위해 필라테스를 배우러 다닌 열정적 신인이다. 타고난 야구 재능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빚어진 좋은 투수다.

10승을 하기까지도 큰 굴곡이 있었다. 데뷔전 선발승을 포함해 첫 5경기에서 4승1패로 잘 달리던 소형준은 6월 4경기에서 조기강판을 반복하며 4연패를 당했다. 이에 7월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형준은 이 기간을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형준은 “보름 정도 쉰 그 기간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다. 처음 일주일은 운동을 거의 쉬고 투구 폼을 조정했다. 상체와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조정한 뒤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지고 제구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 기간 소형준은 컷패스트볼(커터)을 배웠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빠른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던지는 소형준은 6월 고전하는 동안 자신의 슬라이더 문제를 직시하고 커터를 배우기로 했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물어봤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연습했다”고 했다. 독학에 가까웠다. 소형준은 “원래 슬라이더가 좋다고는 여기지 않아 변화를 줘야겠다 생각했다”며 “현재는 슬라이더 대신 커터를 던진다”고 말했다. 고졸신인이지만 다양한 구종을 갖춘 것은 소형준의 큰 매력이다. 커브, 체인지업 등을 결정구로 삼진을 뽑아내면서도 특히 좌타자 몸쪽에 커터나 직구를 던져 카운트를 잡으며 8월의 소형준은 부활했다.

좀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찾았다. 소형준은 “시즌을 꾸준하게 치러야 하는데 개막 때 148㎞까지 나왔던 평균구속이 지금은 142㎞ 정도다. 던지고 5일 쉬면서 힘이 100% 회복되지 않는 건 근력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며 “올 시즌 뒤 준비를 잘해 내년에는 평균구속을 3~4㎞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KT 신인 소형준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KT 신인 소형준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아직은 당근 싫어하는 천생 소년
“10년 후에도 첫 투구의 마음 간직”
태극마크 큰 꿈 향해 ‘한 걸음씩’

소형준은 ‘집돌이’다. 스트레스도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푼다. 당근을 매우 싫어하는, 아직 입맛도 어린 소년이다. 그러나 데뷔 첫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굴곡을 겪으면서 ‘10승 투수’가 된 소형준은 많이 성숙해졌다. 소형준은 “5월에는 기록을 많이 신경 쓰고 승리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내 승리보다 팀 승리가 더 신경 쓰이는 것 같다. 그리고 전에는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되게 아쉽고 다음 투구에도 영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운이 안 좋았다’ 생각하고 다음 타자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 중 하나인 10승을 달성한 소형준은 또 다른 목표는 일단 머릿속에서 지울 생각이다. 소형준은 “여전히 신인왕을 하고 싶지만 이제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팀이 순위 싸움 중이니 최대한 많이 이겨 팀이 포스트시즌 가는 데 도움 되는 게 중요하다. 남은 시즌은 그것을 위해서만 던지겠다”고 말했다.

잠시 지난 2월의 인터뷰를 함께 돌아봤다. 소형준은 깜짝 놀랐다. “양현종, 김광현 선배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던 자신의 말에 “그때는 패기가 넘쳤었나보다”며 하하 웃었다.

여전히 태극마크는 소형준의 마음속 굳게 자리해 있는 가장 큰 포부다. 소형준은 “올해에 안주하지 않고 10년 후에도 처음 던진 날의 마음을 갖고 던지겠다. 그리고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 꿈은 크게 잡으라고 했으니까”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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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6, 2020 at 08: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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