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80)이 10일 다음달 3일로 보수 단체 등이 예고한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 “미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당시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다 책임론에 휩싸이자,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사전 차단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는 3일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며 “지금은 온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의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함께해주시길 두손 모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온국민 뇌리에 깊숙히 각인된 정권의 국정파탄 기억은 지워도 지워질 수가 없다”며 “저는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지지와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추석과 개천절에 정부의 방역 준칙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먼저 생각해 주셔야 한다”며 개천절 집회 연장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도심 집회는, 중도층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 등 돌리게 하고,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에게 좋은 핑계거리만 주게 될 것”이라며 “집회 기획자들이 문재인 정권의 도우미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개천절 집회를 전면 취소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선 “지난번 광복절 집회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개천절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는 입장을 밝히기 전에 나왔다.
September 10, 2020 at 07: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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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아스팔트 보수 향해 “코로나19 절체절명···집회 미뤄달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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