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일자리 이동 통계'
이동자 중 ⅔는 임금 더 높은 곳으로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 2018년 일터를 옮긴 일자리 이동자가 전체 등록취업자의 약 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고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일자리 이동률은 더 높았다.
◇ 2018년 일자리 이동자 394만명…전년 대비 1.8% 증가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4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등록취업자 수는 지난 2018년 2천383만7천명으로 전년(2천337만9천명)보다 45만9천명(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18년에 다른 직장으로 일자리를 옮긴 기업체 간 이동자는 394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등록취업자 가운데 이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동률)은 16.5%로 집계됐다.
새로 행정자료에 등록된 신규 취업자는 389만2천명으로 16.3%를 기록했다.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닌 사람(유지자)은 1천600만1천명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등록취업자였으나 2018년 들어 미등록 상태로 바뀐 사람은 343만4천명이었다.
다만 등록취업자의 경우 무급 가족 종사자 등 제도권 밖의 취업자는 제외되므로 이들이 모두 실직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 30세 미만·근속기간 1년 미만 이동률 높아…50대 이상도 일자리 옮겨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이동률이 21.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60세 이상(16.0%), 50대(15.6%)가 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30대 미만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안정된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동률이 높다"면서 "50·60대의 경우 은퇴 후 새로운 직장으로 이동하는 등 정년을 앞두고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등록취업자 진입률은 역시 청년층인 30세 미만(31.5%)과 30대(12.7%)가 높았다.
정년을 넘긴 60세 이상(16.0%)도 진입률(17.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닌 사람 중에서는 40대의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 근로자의 74.1%는 2018년에도 전년과 동일한 일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이동률이 17.2%로 여성(15.6%)보다 다소 높았다.
반대로 진입률은 여성(19.9%)이 남성(13.7%)보다 높았다.
근속기간별로 보면 근속기간 1년 미만 근로자의 이동률이 26.0%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1∼3년 미만(15.8%), 3∼5년 미만(11.5%) 등 순이었다.
직장에 다닌 기간이 짧을수록 이동률이 높았던 셈이다.
반면 10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의 경우 이동률이 3.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6.6%는 계속 같은 직장에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 중소기업 5명 중 1명은 일자리 이동…83%는 이동 후에도 중소기업 근무
기업 규모별 이동률은 중소기업이 19.2%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근로자 5명 중 1명은 2018년에 이동을 택한 셈이다.
대기업 이동률은 12.9%로 중소기업을 밑돌았으며, 비영리기업(10.4%) 역시 이동률이 낮았다.
반대로 전년과 동일한 일자리를 유지한 사람의 비율(유지율)은 대기업이 76.0%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비영리기업(75.7%), 중소기업(62.5%) 등 순이었다.
일자리를 이동할 때는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2018년에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의 75.2%는 종전 근무하던 기업과 동일한 규모의 기업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중소기업 근로자 가운데 83.4%는 이동 후에도 중소기업에 근무했으며, 대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9.4%에 불과했다.
또 전체 이동자 중 62.6%는 종전보다 임금이 높은 일자리로 이동했으나 36.9%는 임금을 낮춰가며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의 경우 일자리 이동 후 임금이 감소한 사람의 비율이 38.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등록취업자가 100만명 이상인 산업 가운데는 건설업(35.4%)의 일자리 이동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일자리 유지율은 공공행정(81.3%) 분야가 가장 높았다.
신규 진입률은 숙박·음식점업(29.9%)에서 높았다.
mskwa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24 12: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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