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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의 진짜 근황은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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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넷] “이 돌멩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친환경적 날씨 예측기” “적중률 100% 기상캐스터의 최후 ”등의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사진이 있다.

검색해보면 이 돌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딱 이맘때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사라진 돌멩이 사진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

지난해가 피크였고, 올해도 올라왔다.

제주에 있다는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다.

별다른 장치는 없다. 돌이 달려 있고, 뒤의 간판엔 이렇게 적혀 있다. 돌이 젖었으면 비, 돌 위가 하야면 눈, 돌이 안 보이면 안개, 돌이 흔들리면 지진…. 그리고 돌이 없으면?

태풍이다. 화제를 모으는 건 태풍으로 실제 돌이 사라진 후 사진이다.

뒤의 안내 간판은 여러 군데 움푹 파여 있다.

제주도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의 진짜 근황은

제주 서귀포 일출랜드에 있는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 이번 9호 태풍 때도 어김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이번에도 “날씨를 정확히 맞췄다”고 업로드되는 사진은 지난해 태풍 링링 때 찍은 사진이다. /출처=루리웹

제주 서귀포 일출랜드에 있는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 이번 9호 태풍 때도 어김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이번에도 “날씨를 정확히 맞췄다”고 업로드되는 사진은 지난해 태풍 링링 때 찍은 사진이다. /출처=루리웹

그나저나 저 ‘날씨를 알아맞히는 돌멩이’는 제주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9월 초에 화제를 모은 사진, 이번 태풍 뒤 찍은 사진 맞을까.

위치는 금방 확인된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테마파크 일출랜드다. 그런데 과거 보도를 보면 이 돌에 얽힌 사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삼영관광 일출랜드 강재업 회장(78)의 기억에 따르면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는 고승철 대표(59)가 전무 시절 낸 아이디어다.

“그 돌을 처음 설치한 때요? 2000년대 초쯤입니다.”

9월 8일 통화한 고 대표의 말이다.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돌로 신중하게 골랐다.

“제주에서 김장할 때 장독대 누르는 돌도 현무암을 많이 쓰죠. 그중에서도 냇가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돌을 골라 달았습니다.”

돌의 교체주기는 매 2년 정도.

큰 태풍이 할퀴고 지나갈 때마다 돌은 어김없이 사라졌다.

“다른 돌에 부딪혀 깨지기도 하니 재사용은 어려웠죠.”

그럼 이번 태풍에도? 9호 태풍 마이삭 때 사라졌다고 한다.

우선순위상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 등 복구가 우선이라서 아직 간판은 움푹 파인 채라는 설명.

그런데 9월 초 퍼진 사진을 보면 지난해 9월 8일에 나온 사진과 같은 사진이다. 찍힌 시기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이 남긴 흔적으로 추정된다.

정리하자면 이번 태풍 때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가 어김없이 사라진 것 맞다.

격렬한 태풍의 흔적을 담은 간판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9월 초 인터넷에 퍼진 사진은 지난해 태풍 후 찍은 사진이 다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 오늘의 팩트체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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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2, 2020 at 11: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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