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미국, WHO 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여않기로 - 경향신문

was-trend-was.blogspot.com
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이 사진 앞에서 애도하고 있다. ㅣ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시민들이 사진 앞에서 애도하고 있다. ㅣ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170개국이 함께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더힐 등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이유에서지만 시민의 건강을 놓고 미국이 정치적 도박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WHO는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제조, 배포를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정 국가가 백신을 독점하는 것을 막고 모든 나라가 공평하게 백신을 확보해 고위험군 환자에게 우선 투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과 독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 역시 참여 중이다.

미국의 경우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으나 정부 일각에서 반대가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은 혼자의 힘으로도 충분히 백신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독자적으로 개별 제약사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세계 파트너들과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부패한 세계보건기구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 기구에 의해 제약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WHO에 대한 미국의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서 발원지인 중국에 너무 친화적으로 행동하고 중국 당국의 초기 대응에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지난달 WHO 탈퇴를 통보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회를 없애버리는 위험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은 ‘혼자하겠다’(go-it-alone)는 전략으로 엄청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켄달 호이트 다트머스 가이젤의대 조교수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이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독자 행동은 코백스 프로젝트의 목적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백스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모든 국가가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적은 비용으로, 가장 위험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게 하는 것인데, 미국이 독자적으로 백신을 대량 선점하면 다른 나라에 갈 물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미국이 따로 계약한 제약사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지 못해 미국은 백신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 역시 회복되기 힘들다며 ‘각자 도생’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2, 2020 at 09:44AM
https://ift.tt/34XdFkK

미국, WHO 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여않기로 - 경향신문

https://ift.tt/2Yts9ni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미국, WHO 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여않기로 - 경향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