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1억 넣어도 1주 못받을 가능성도
"바이브컴퍼니·센코, 4분기 실적 집중"
26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유튜브에서 조회수 4억건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1420곳이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1479대1)은 뛰어넘지 못했지만, SK바이오팜의 경쟁률(835.66대1)은 넘어섰다.
빅히트는 오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들어간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공모 청약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로 총 142만6000주다.
빅히트의 장외시장 가격이 이미 30~4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청약 경쟁률이 카카오게임즈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62조7974조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빅히트 청약 대기 자금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엔 58조원이 몰려들면서 1524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빅히트 물량을 받을 확률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많은 금액을 내는만큼 주식이 배정되는 구조 때문이다. 경쟁률이 1000대1을 기록할 경우,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받지 못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을 넘는다면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더라도 1주도 못 받는다는 의미다.
이같은 전망에 공모주 투자를 위해 빅히트 외에 다른 기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기업들도 청약에 나선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브컴퍼니는 디지털뉴딜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엔 3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R&D 투자와 대규모 채용이 부담이 된 탓이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손실 16억원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성장세가 돋보이는 만큼, 올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규모는 올해 상반기도 80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액은 190억원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은 가능해보인다"고 짚었다.
센코도 주목할 기업으로 꼽힌다. 가스 센서 및 안전기기 전문 제조업체 센코는 올해 3월 세계 최초 반고형 전해질 기반의 초소형 전기화학식 가스센서를 개발했다. NICE평가정보로부터 기술성평가 A등급을 받았으며, 기술 발전으로 수소차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민희 연구원은 "올해 7월부터 가정용 CO 경보기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천식용 FeNO 측정기 개발과 2023년 스마트폰용 가스센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분기 실적이 4분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센코의 상반기 매출액은 60억원, 영업손실은 1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청약 성과가 좋았던 바이오 업종도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오는 8일 이전 상장한다.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신약개발 기업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슐린감도치료제 'NovD82'와 비만치료제 'NovOB'의 임상2c상에 사용할 약물품질자료(CMC)를 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7년 241억달러(약 28조3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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