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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뛰어넘은 LG화학…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이유는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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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물.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LG화학이 코로나19 와중에도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분기 기준)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실적 호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컨센서스(잠정치)를 크게 웃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LG화학은 7328억원(최근 한달 추정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실적은 그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특히 LG화학의 영업이익이 분기에 9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기존의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분기의 8313억원이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의 7조4510억원을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썼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번 3분기 실적 호조는 석유화학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화학은 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총 9020억원의 영업이익 중 7500억~8000억원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고부가합성수지(ABS)의 가격 상승이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평균 ABS 스프레드는 톤당 811달러를 기록해 1분기(톤당 332달러)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스프레드란 제품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같은 양의 ABS를 팔았을 때 1분기보다 이익이 2배 이상 남는다는 얘기다. ABS 스프레드는 10월 들어 한때 톤당 1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ABS 스프레드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ABS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ABS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내장재 등에 주로 쓰이는데, 업계는 팬더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본다.

여기에 전세계 ABS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회복과 허리케인 발생으로 인한 미국 석유화학공장의 일시적 가동 차질도 ABS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연간 약 200만톤의 ABS를 생산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이 이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LG화학은 ABS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전체 매출액의 14%를 차지한 주력 사업인 폴리염화비닐(PVC)도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PVC 스프레드는 톤당 533달러로,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분기(톤당 407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증가했다. PVC는 바닥재·창호 제품 등에 주로 쓰이는데,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내부 활동이 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News1

배터리 부문도 지난 2분기(1555억원)에 이어 흑자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710억원인데, 올해 3분기에는 그보다 2배 많은 1400억~1500억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24.6%로 1위다. 올해 출시된 전세계 전기차 4대 중 1대는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다.

업계는 LG화학 석유화학·배터리 등 각 부문의 실적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배터리 부문은 추가 증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말 분사를 앞둔 배터리 부문의 물적분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오는 21일 예정된 실적 설명회에서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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