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2·3상 중간결과 확보 목표
셀트리온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임상에 참여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구두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한국 및 유럽의 3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CT-P59의 안전성과 내약성, 임상 증상 변화 및 바이러스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CT-P59 투여로 인한 특이적 이상 사례가 관찰되지 않았다. 약물 투여 이후 증상 회복까지 걸린 평균시간은 위약군 대비 44% 단축됐다. CT-P59를 투약받은 환자들은 모두 회복됐지만 위약군 중 일부는 악화됐다. 임상 참여자는 대부분 고령이었으며, 위약군과 달리 CT-P59 투여 환자 중에는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가 없었다.
초기 바이러스 농도가 높았던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위약군 대비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T-P59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통한 조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김진용 전문의는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에게 CT-P59 투여 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CT-P59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성공적인 이번 결과에 따라 CT-P59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들 임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밀접 접촉자에 대한 예방 임상을 진행해 내년 글로벌 승인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즉각적인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난 9월부터 공정검증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줄곧 강조해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조기 투약에 따른 초기 치료 효과를 확인하게 됐다"며 "1상은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에 더욱 속도를 내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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