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의 현실화로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기 하루 전날인 오늘(23일) 오전, 서울의 한 건강진단센터에는 수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큰 혼잡이 벌어졌다.
접수에만 30분~1시간이 걸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접수행렬과 수검자와 직원들이 뒤섞여 혼잡이 빚어졌으며, 상당수 수검자들이 자리를 이동하면 앉을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해 한참을 서있어야 했다. 검사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거기두기는 불가능했다.
거리두기 표시가 있는 검사실 앞 의자는 어깨를 비빌 정도로 앉아도 부족했다. 건진센터 한 관계자에게 거리두기가 안되는 점을 지적하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했다. 다른 직원은 “오늘을 월요일이라 (혼잡이)더 그렇다”고 말했다.
매년 11월 말~12월이면 많은 수검자가 몰려 혼잡하지만 오늘 같은 대혼잡은, 기자가 이 센터에서 건강진단을 매년 받은지 20년 정도 됐는데, 역대급이다. 이른 시각인 7시 10분에 도착했음에도 10시 30분이 넘어서야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 시각에도 대기 줄이 줄어들지 않아, 3개 층에 각 층마다 70~90명 사이의 접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옷 갈아입는 데만 한 시간이고 다시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차트가 나오지 않아 마냥 기다리고 있다.” 한 수검자가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이 귓전을 때렸다.
경향신문은 지난 7월에 이같은 연말 ‘건강진단 대란’을 예상, 분석 기사를 통해 여름 휴가를 비롯해 미리 미리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건강검진 수검 기한을 내년 6월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최근 들어 오늘처럼 코로나19로 검진을 미루던 대상자들이 기한에 쫓겨 한꺼번에 예약이 몰리자 이를 해소하려는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말 건강검진 쏠림 현상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연장조치로 검진 예약 어려움을 해소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원활한 검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 기자가 건강검진을 받은 이 센터는 원활한 검진 진행 능력을 넘어서는 인원을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검진 예약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November 23, 2020 at 02:2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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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19 대유행, 건강진단 대란 "어쩌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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