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이 민주화 시위중 경찰서에 계란을 투척한 남성에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최근 홍콩 사법부가 중국에 반발하는 시위대에게 내린 판결 가운데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27일 홍콩 공영 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동부법원의 위니 라우 판사는 전날 판결에서 지난해 6월 21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에 계란을 던진 시민운동가 펀호추(31)에게 징역 21개월을 선고 했다. 라우 판사는 “계란은 대량살상무기가 아니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도 법원이 업무수행주인 경찰관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 “계란의 노른자와 껍질이 경찰청 건물의 손잡이 등 외관을 더럽혔을 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던 에스컬레이터에 손상을 입혔을 수 있다”면서 경찰의 불편을 초래했고 공무집행을 방해했으며 사회를 위협했다고 판시했다.
펀호추는 2014년 민주화 시위(우산혁명) 때 도심에 그림을 그려 “화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재판에서 계란 투척 외에도 불법 시위 참여, 공무원 폭행 등 9개의 혐의를 적용받았다.
CNN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난 6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판사들이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홍콩 내 친중 매체들은 사법부가 민주화 세력에 편향적이라고 비난했으며 홍콩변호사협회도 “사법부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무자비한 공격을 규탄한다. 언론은 사법부의 정치적 신념에 대한 추측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표적인 홍콩 민주화운동가 조슈아 웡(24)과 아그네스 차우(23), 이반 램(26) 등 청년 활동가 3명도 지난 23일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선고 공판에서 최고 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최근 홍콩 당국이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들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언론들은 보도했다.
November 27, 2020 at 08:3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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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계란 투척한 홍콩 시위대, 징역 21개월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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