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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을까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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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유감 표명 또는 직접적 사과를 공개적으로 하겠다.” (지난 4월 언론 인터뷰)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할 것이다. 서로 의견이 엇갈릴 수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되면 하겠다.” (지난 6월 경향신문과 인터뷰)

“취임과 동시에 대국민 사과를 하려고 했다.” (지난 9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그동안 여러가지 당 의견을 들었고 이제는 시기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1월 17일 기자들과 만나)

“시기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됐다.” (12월 6일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계속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를 국민 앞에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수차례 대국민 ‘사과 예고’가 나올 때마다 당내 반발에 부딪혔고 김 위원장은 내부 설득을 이유로 대국민 사과 시기를 뒤로 미뤘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한 오는 9일을 기점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사과 예고할 때마다 당내에서 반발

문제는 당내 반발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를 곧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당내에선 공개적 반발이 쏟아졌다. 특히 영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위원장의 사과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친박(박근혜)계이자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사과를 반대했다. 서 의원은 “저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지난달 18일 SNS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할만큼 정통성을 가진 분이 아니다”면서 “(사과를 하면) 지금은 상대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전형적인 김종인식 자기정치일 뿐”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일부 재선 의원들은 최근 비대위에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재선의원들 모임에서 보름 전쯤 ‘전직 대통령에 관한 사과’ 이야기가 나와서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탄핵이 지금 얼마나 오래된 이슈인가. 우리가 그동안 사과를 안 했던 것도 아니다. 정우택 의원도 사과했고, 과거 비대위원장도 사과했다”면서 “지금 우리가 사과를 할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종인 혼자만 사과하면 탄핵의 강은 건넌 것인가

김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구에서 청년당 창당대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 “여기 국민의힘이 처음에 올 때서부터 미리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 여러가지 참작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시기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에도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상황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나타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과를 통해 반성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중도층의 표심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 대해 사과가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반발을 묻어두고 김 위원장 ‘혼자’만 나서서 사과한다면 ‘반쪽 짜리’ 사과라는 평가를 받을 우려가 크다. 일각에선 앞서 지난 8월 김 위원장의 ‘광주 무릎 사과’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광주 ‘5·18 민주화묘지’를 찾아 5·18 민주화 운동을 향해 당내에서 그동안 나왔던 막말을 사과하면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자신의 국보위 참여도 사과를 하면서 진정성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편으론 당 소속 의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위원장 혼자만 했던 ‘나홀로 사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사과하면 더 좋다라는 의견과 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맞부딪히는데 위원장이 좀더 의원들을 설득해서 한목소리로 사과 메시지가 나가면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탄핵의 강을 건넌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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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6, 2020 at 01:2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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