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발견 현장 브리핑 "타살 혐의점·유서 없어…현장 검시 중"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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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02:24 입력 2020.07.10 03:16 수정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박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 앞에서 정진항 현장대응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연락을 두절한 채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 7시간 수색 끝에 서울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박 시장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나간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박 시장이 이날 오전 0시1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 위치였다”고 했다. 수색 중이던 소방 인명구조견과 이를 따라가던 소방 대원과 경찰이 박 시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사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확인해드리긴 어렵다”면서도 “타살 혐의점은 현재로서는 없어보인다”고 했다.

박 시장이 발견된 현장에서는 유류품이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방과 명함, 필기도구, 휴대폰, 약간의 금전 등이 발견됐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 중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경력과 소방 대원을 투입해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집 부근 등을 중점으로 수색을 벌였다.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44분쯤 서울 성북구 공관를 나서, 택시를 타고 오전 10시53분쯤 와룡공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멨다. 휴대전화 신호는 전날 오후 3시49분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 근처 기지국에서 마지막으로 잡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으로 공관에서 마지막 발견 장소까지 동선을 파악 중에 있다. 앞으로 변사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검시가 끝나는대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박 시장 시신을 인계해 빈소가 마련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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