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도 맥주도 소주도 과일향 첨가 술 소비 급증 왜
서울 광진구에 사는 박모씨(32)는 요즘 편의점에서 술을 사는 일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술자리가 없어지니 술 생각이 날 땐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만원에 네 캔’ 맥주를 사와 ‘홈술’을 한다. 그가 고르는 네 캔에는 과일향이 나는 저도수의 맥주들이 섞여 있다. 박씨는 “편의점에 과일향 맥주가 많아져서 다양하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 주택가 편의점에선 과일향이 첨가된 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술집에 가지 못하는 20·30대가 편의점에 몰리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과일주들이 주류 코너를 차지한 것이다.
세대별 판매비율을 보면 20·30대의 과일주 선호도가 40대 이상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3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의뢰해 올해 9~11월 많이 팔린 10가지 맥주 중 과일이 첨가된 3종(1664블랑캔, 호가든캔, 써머스비캔)의 비중을 세대별로 알아보니 20대 33.2%, 30대 30.8%로 높았다. ‘만원에 네 캔’을 고를 때 이 맥주들을 넣어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반면 40대에서는 과일향 맥주 구매 비율이 19.1%, 50대 이상은 14.4%에 그쳤다.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 전쟁으로 일본산 맥주가 빠지고,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다양하게 과일향이 첨가된 수제맥주가 쏟아져 나온 점도 과일향 맥주가 많아진 배경이 됐다.
소주에서도 20·30대가 과일소주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20대는 판매 상위 10개 소주 중 복숭아소다캔, 좋은데이깔라만시, 자몽에이슬 등 과일소주 3가지를 15.1%의 비율로 구입했다. 30대는 6%다.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각각 1.1%와 0.9%로 거의 선택받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GS25가 올해 새로 선보인 술도 과일주가 대부분이다. 지난 4월 레몬과 오렌지 향이 나는 홉을 사용한 남산 맥주, 여름엔 수박착즙액이 들어간 술박시즌2를 내놔 인기를 끌었다. 전통주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달 26일 내놓은 머루 발효 와인 밤빛머루는 전통주 중 매출 3위를 기록해 백세주를 앞섰다.
한구종 GS리테일 주류 담당 MD는 “20·30대는 술을 취하도록 마시기보다 저도수의 맛있는 술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1인 가족 중심의 홈술 문화가 지속되면서 과일맛을 콘셉트로 한 주류 소비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ecember 13, 2020 at 07:2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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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 즐기는 2030 취향 맞춘 편의점 판매 전략 통했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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