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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효과 입증 못한 집진기’ 감사 착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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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06:00 입력 2020.06.22 08: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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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회사 제품 연이어 선정부실 검증 정황 추가 확인도

서울시가 1200억원 규모의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 사업에 저감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터널 양방향 전기집진기(양방향 집진기)’를 연이어 선정했다는 의혹(경향신문 6월16일자 12면 보도)을 감사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효과 검증이 안 됐다”는 내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검증 작업은 사실상 건너뛰고 사업을 확대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양방향 집진기 설치 관련 의혹을 두고 감사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5일 시정질문에서 고병국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시 주최 기술 경진대회 ‘서울 글로벌챌린지 2019~2020’ 당시 ㄱ사의 양방향 집진기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양방향 집진기 설치는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사업 중 하나로, 터널 환기구를 드나드는 공기 속 미세먼지를 잡아내는 개념이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양방향 집진기 설치를 추진할 때부터 서울시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사업이 규모를 키워 추진되는 등 ‘부실 검증’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ㄱ사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지난해 8월 18억원을 들여 양방향 집진기를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약수역 구간 6곳에 설치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설치를 전후한 2개월 동안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해 10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에 “(양방향 집진기)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라며 “1개사로 특정된 집진기의 당장 확대 설치는 무리”라고 의견을 냈다.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량은 나가는 공기량에 비해 미미하다는 점에서 ‘양방향’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집진기가 필요한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ㄱ사 양방향 집진기의 신기술 비중이 수의계약이 가능한 기준치 85.72%에 못 미쳐 사업의 첫 삽조차 못 뜰 때였다. 하지만 11월 서울시와 공사는 돌연 “18억원 시범사업을 90억원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 확대 시행한다”고 결정했다.

이후 양방향 집진기 설치 사업엔 ㄱ사가 세 차례 더 선정됐지만 효과 검증은 미비하다. ㄱ사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2016년 1월22일 대구 지하철에서 하루 측정한 저감 효율 91.43%란 결과가 있지만, 실제 서울 지하철 검증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일한 현장 검증 결과인 글로벌챌린지 당시 6일 동안 시험에선 저감 효율이 마이너스 11.3%로 나왔다.

서울시는 “장기간 운영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예상했다”고 했지만 근거가 모호한 셈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의혹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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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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