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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퀸’으로 돌아온 엄정화 “내 안의 액션 본능, 짜릿했어요”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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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7년 만에 첫 액션 연기…“올 것이 왔구나” 감격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너무 반가웠고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죠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건 변해야 할 때 아닌가요

‘액션퀸’으로 돌아온 엄정화 “내 안의 액션 본능, 짜릿했어요”

‘댄싱퀸’이 ‘액션퀸’이 되어 돌아왔다. 5년 만에 영화 <오케이 마담>으로 복귀한 배우 엄정화(51) 이야기다.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엄정화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설렌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엄정화는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너무 하고 싶던 액션을 할 수 있어 반가웠던 작품”이라며 “변화를 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쁘다”고 말했다.

<오케이 마담>은 한국 최초 기내 액션을 소재로 했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부부가 그간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장르다. 엄정화는 영천시장을 ‘접수’한 꽈배기 맛집 사장 이미영 역을 맡았다. 비행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고, 이들과 마주한 미영은 자신 안에 숨겨진 액션 본능을 일깨운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이지만, 액션에 임하는 자세는 량쯔충(양자경)이 떠오를 정도로 진지하다.

엄정화는 “아주 일부 장면을 제외하곤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며 “동작이 몸에 밴 듯 보이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 액션스쿨을 등록해 3개월간 동작을 익혔다. “마음이 급했어요. 혹시라도 이 영화가 (촬영에) 들어갈 수 없게 되더라도 근육은 남지 않을까. 잘해 보이고 싶었어요. 어설프지 않고 무술을 잘하는 여자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엄정화는 액션 연기를 무대 퍼포먼스에 비유하며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런 그가 그동안 액션 영화를 찍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없어서요.” 속사포 같은 답이 돌아왔다. 엄정화는 “(시나리오가) 있는데 피한 게 아니라 정말 처음 왔다”며 “시나리오를 받아들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지금도 올 수 있구나 생각하며 감격했다”고 말했다.

<오케이 마담>은 27년 연기 경력의 엄정화가 처음 출연한 ‘액션 영화’다. 엄정화는 “피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나이 있는 여자 배우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은 27년 연기 경력의 엄정화가 처음 출연한 ‘액션 영화’다. 엄정화는 “피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나이 있는 여자 배우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엄정화가 <오케이 마담>에 끌렸던 데에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 이 영화는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상업영화 중 첫 여성 주연작이다. 그는 “여성이 주인공인 시나리오가 진짜 없긴 하다. 너무 기다렸고, 그만큼 반가웠던 시나리오였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남자 주인공 영화보다 흥행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제작 자체가 잘 안 되는 게 현실인데 이야기가 좋고 공감할 수 있다면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993년 데뷔한 엄정화는 배우로도, 가수로도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후배 가수들의 ‘롤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그는 배우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7년 10집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이효리 등 후배 여자 솔로 가수들과 함께하는 ‘환불원정대’의 결성 가능성도 큰 관심을 받았다.

엄정화는 “전 늘 열려 있었는데 후배들과 함께할 기회가 그동안 없었다”며 “이효리씨가 방송에서 제 이름을 언급하는 걸 보고 ‘왜 안 돼?’란 생각을 했다. 이번에 얘기가 잘돼서 후배 여자 가수들과 작업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정화가 이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또래 배우’였다. 그 나이대 여자 배우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와 이를 딛고 노력하는 동료들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났다.

‘액션퀸’으로 돌아온 엄정화 “내 안의 액션 본능, 짜릿했어요”

엄정화는 “나이가 있는 여자 배우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에너지가 소진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채워지는 것도 있다. 아이러니하게 이제야 알 것 같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들어오는 일은 적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지금은 시대가 달라져서 좀 희망적이라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원한다.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더 많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김혜수 등을 언급하며 ‘함께 가는’ 여자 배우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엄정화는 ‘쿨하게’ 웃으며 말한다.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는 건 이제 변해야 하는 시기 아닌가요? 나이야말로 쓸데없이 먹기만 하는 거잖아요. 노력 없이 먹는 것인데 굳이 여기에 쫓길 필요가 있을까. 최대한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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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9, 2020 at 07:2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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