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조슈아 웡(黃之鋒·24·사진)이 24일 복면금지법 위반과 불법 집회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계속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웡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이날 오후 1시 센트럴구(區)에서 체포됐다. 이번 체포는 지난해 10월5일 허가 통보를 받지 않은 집회에 참석하고 복면금지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웡은 이날 오후 4시반 쯤 “풀려났다”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면서도 “예기치 못한 신속한 석방에 축하할 것 없다”며 이 사건과 관련한 법원 심리가 오는 30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고 했다.
홍콩 TVB 보도에 따르면 웡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회는 없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계속 기소를 해서 활동가들을 홍콩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붙잡아두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10월5일부터 시위대가 마스크를 쓸 수 없도록 한 복면금지법을 시행했고, 당일 오후 코즈웨이베이 일대에서 수천명이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홍콩 경찰은 이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규정했다. 웡은 이 집회에 참석, 불법 집회 참여 및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웡은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2012년 중국 공산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는 ‘국민교육’ 의무화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2014년에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우산혁명 당시 법원의 시위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혐의로 2019년 5월 형이 최종 확정돼 2개월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출소하자마자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에 합류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끌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웡은 지난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자신이 보안법 1호 체포자가 될 것이라고 해왔다. 홍콩보안법 시행 후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웡의 동료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이 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다만 이번에는 웡에게 홍콩보안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September 24, 2020 at 07:3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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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체포됐다 보석 석방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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